제민일보에 연재되는 유럽의 책마을, 도서관, 동화마을 기사들을 정리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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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너무 빨리 다가왔다. 책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부의 책 여행에 '눈치없이' 끼여 30여 일간 유럽의 책 마을과 도서관, 동화마을을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약간의 뻔뻔스러움은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제주 책 마을 만들기'의 꿈으로 상쇄됐다. '혹시'하는 노파심에 서둘러 가방을 쌌다. '이제 시작이다'. 그런 생각을 가슴에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찾으려는 목적이 분명했던 까닭에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책과 관련한 모든 것이 더 쉽게 만나졌는지도 모른다.
# 산간 오지마을로 걸어 들어가면 유럽 책 마을의 공통점은 시골 산간 오지마을에 있다는 것이다. 기차를 타고, 하루 몇 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를 타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주머니를 털어 비싼 택시 타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몇 백년은 됨직한 건축물에 책방들이 누구든 아낌없이 반긴다. 책방들 사이에는 예술가들의 공방이 있고 계절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 축제를 즐긴다. 농가의 집 부엌에도 책, 현관에도 책, 집 담장마다에도 책 바구니가 놓여 있다. 마을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퀴퀴한 책 냄새에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살아있는 책들의 마을, 바로 이런 곳이 유럽의 책마을이다.
# '헤이온와이' 그 땅에 서다 유럽의 책 마을. 너무나도 잘 알려진 영국의 괴팍한 책벌레 리차드 부스가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후 1962년에 '책 읽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웨일즈 지역 헤이마을에 처음으로 책방을 연 것이 시초라 할 수 있다. 1971년 12세기 초에 지어진 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헤이캐슬'을 사들여 성 전체를 책방으로 꾸미고 1977년 "헤이온와이는 대영제국의 일부분이다"며 독립왕국을 선포한다. 그리고 스스로 '서적왕' 칭하고 왕위즉위식까지 거행한다. 영국의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이 벌이는 '허무맹랑'한 일을 망연자실 지켜봐야 했던 부모의 한숨소리에 모두가 미친 짓이라 '정신 나간 놈' 이라 비웃었던 책 마을 사업이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진짜 '책 왕국'이나 다름없다. 1500여명의 주민이 40여개의 책방을 운영하고 마을 전체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책 마니아들을 위한 민박집, 식당, 갤러리와 공방으로 움직인다. 말 그대로 세계 최초의 책 마을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책 마을이 됐다.
#책으로 마을을 살리다 런던 페딩튼역에서 기차로 3시간, 하루에 3번밖에 안 다니는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1시간 이상 걸려서 도착한, 책과 연관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오고 싶어하는 헤이온와이 책 마을. 제주도 촌놈이 이 책 마을에 두발로 서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떨림이 강렬했던 첫 인상을 대신했다. '헤이 캐슬'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데 마다 늘어서 있는 헌 책방들은 무슨 조화를 부리듯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틀 동안 이 마을에서 먹고 자면서 곰팡이 냄새를 풍기는 헌책들의 신비로운 조화를 마음껏 즐겼다. 그리고 이 책들의 신비로운 조화를 제주의 어느 농촌마을에서 되살려 보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우리나라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감소하고 젊은이들이 남아있지 않은 유럽의 시골마을은 각 나라마다 현실적인 고민거리였고 따라서 어떤 곳은 한 사람의 의지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책 마을을 만들어 낸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정책적으로 책 마을을 조성한 곳도 있다. 제주 역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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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축제 통해 지명도 높이거나 지속적인 소통 통해 터 잡고 문화 키워내 #마을 전체서 느껴지는 책 냄새…몬테레지오 책마을
이 마을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산간 오지에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대략 230㎞거리의 뮬라쬬 지역에 있는 몬테레지오 책마을. 마을입구에 도달할 때 까지는 강원도 산길보다 더한 아찔한 길을 통과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 책 마을이 생겨날 수 있었을까. 과거 이 마을 사람들은 지형적 영향으로 특별한 생산물이 없이 가난한 생활을 이어왔다. 책이 왕실과 귀족,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인들에게 책 읽는 것을 금했던 중세시대 이 마을 사람들은 먹고 살기위해 책을 수레에 싣고, 책 바구니를 어깨에 맨 채 이 마을 저 마을로 몰래 책을 팔러 다녔다.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소식을 전하고 지식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 냈다.
다른 지역 책 마을 같이 골목 곳곳에 책방이 있는 대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책방처럼 느껴진다. 작은 마을이어서 더 그렇다. 책 마을이라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좁다란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 그 안에 파묻힌다. 불과 한 걸음 발을 떼는 것만으로 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박물관 안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마을 중심에 높다란 종탑이 있는 교회가 있고 그 내부에는 이 마을 후손들 중 유럽 전 지역에 정착해 성공한 서점주인, 출판업자들의 모습들이 걸려있다.
우리 일행을 맞아준 선술집 가게 주인은 매해 여름 책축제 기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마을이 들썩거린다고 자랑한다. 은근히 부러워진다. 마을 공터 한가운데에는 책 바구니를 메고 서있는 부조물과 그 옛날 책을 싣고 마을마다 돌아 다녔던 책수레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옛날의 향수를 오늘로 옮기고 있다.
발을 옮겨 프랑스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스위스의 하이디마을을 거쳐 제네바에서 승용차로 4시간정도 달려 프랑스 남부지방에 위치한 앙비엘레 책 마을을 찾았다. 스위스에서부터 동행해준 UN인권위원회 K팀장과 앙트완느 프랑스신부님 덕분에 프랑스 책 마을 일정은 마을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앙비엘레'는 인근에 로안느(Roanne)라는 대도시를 끼고 있다. 이곳은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사회행동가·실천가인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가 노동자로 일했던 공업지대이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오늘날에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좌파지역이라고 동행했던 앙트완느 신부님이 귀띔해 준다. 문학과 노동운동의 역사가 깊은 곳이고 파리 지성인들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찾아 많이 내려오는 지역이기에 아마도 로안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앙비엘레에 책 마을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그는 "진정한 책방주인이라면 책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야 하고,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 그에 맞는 책을 골라줄 수 있어야 하며 정말로 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요즘은 이런 책방주인이 차츰 사라져 찾아보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같이 토론하고 책을 매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그 즐거움 때문에 이 책 마을을 이끌어 나간다는 천진난만한 표정 속에서 남 같지 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앙�! 澍ㅇ� 책마을의 시작은 책을 좋아하는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시작했다. 이 마을 중앙에 있는 15세기 건축물과 근처마을에 유서 깊은 마을이 있고 그 중 한마을은 예술가들이 정착해 사는 곳이 있는 관계로 이 마을을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책방을 만들겠다는 사람 서넛이 마을에 들어오자 주민들은 차라리 정육점이나 할 것이지 이런 오지 마을에 무슨 서점이냐 하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포기없이 꾸준히 주민들과 어울리고 아이들이 책방에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마을의 문화유산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 제주에서 벌이고 있는 마을 살리기 운동과 예술인 마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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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 치중 아닌 내실 살린 의미 공간으로…제주 책마을에의 희망 품어 # 마을과 사람이 하나로…몽톨리외 책마을 책 마을의 여운은 계속된다. 서둘러 발을 옮겨 찾은 곳은 프랑스 남부 아를르와 아비뇽이 가까이 있는 몽톨리외 책마을이다. 이 책마을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을 살리기와 같은 정책적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성공을 이룬 대표적 책 마을이다. 책 마을이 조성 된 지 20년 정도된, 유럽에서는 네 번째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미셀 브라방이라는 사람이 창업자인데 이웃마을에서 제본소를 운영하던 그는 책과 관련된 직업군을 한데 모아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은 누구나 배워 쉽게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책마을의 시작이 됐다.
누구도 이 마을의 과거에 소규모 염색, 가죽옷공장들이 있었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한 때 마을을 이끌었던 '실세'였으나 하나 둘 문을 닫고 마을을 떠나가면서 정육점, 빵집 같은 '구멍가게'만 남게 되었다. 당연히 집세며 땅값이 떨어졌고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마을 전체가 가라앉게 됐다. 어떻게든 마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마을이장(참고로 프랑스에서는 이장의 힘이 막강하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에 눈을 돌렸다.
여든이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청년같은 혈색을 자랑하는 책마을 고문 아브리사 쟈크씨는 인터뷰 내내 마을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그였지만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참 자랑을 하다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바로 현지주민들과 정착해 사는 외지인들과의 소통문제이다. 책마을이 형성된지 20년이 지나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융화가 힘들다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이 문제는 유럽의 한 시골 책 마을이 문제가 아닌 우리 제주지역 농촌마을에서 펼쳐지고 있는 관 주도의 마을 살리기 운동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것 같다.
'책 마을'이라는 곳은 대개 옛것을 지키길 원하고, 부수고 새로 짓는 걸 싫어하는 유럽인의 특성상 마을의 골목길과 옛집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조성됐다. 있는 그대로의 마을을 지키며 책마을을 꾸렸기 때문에 유럽시골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책을 사랑하고, 책에 매혹된 이들이 모여 책들의 도시를 만들고 책의 향연을 펼친다. 그것이 바로 책마을의 매력이다.
만약 섬땅에서 책마을을 만든다면…. 물어보나 마나 당장 큰 규모의 도서관을 짓는다며 홍보를 해댈 것이며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제주를 흔들 것이다. 다음은 접근성이 있네 없네, 장서가 많네 적네, 관리인력이 어떻네 하며 불편한 소리들이 이어질 터다. 입이 쓰다. 사실 제주의 정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박물관과 공원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천혜의 경관들을 개발이라는 논리로 외지자본에 헐값으로 팔아넘겨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시멘트를 발라 만든 각종 관광지들이 제주를 뒤덮고 있으니 말이다. 유럽 책마을들의 성공은 지붕이나 울타리 하나 조차도 철저히 보존하고 문화를 지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다. 근본이 없는 화려함은 소박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가장 제주다운 것을 발굴하고 보존해 나가는 것이 느리고 보잘 것 없지만 나중 후세들에게는 엄청난 재산 가치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가장 제주다운 곳에 책마을을 만들어 자본의 논리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그림을 그려본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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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만인에게 평등한 도구" | ||||||||||||||||||||||||||||||||||||||||||||||||||||||||||||||||||||||||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 스위스 공공 도서관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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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대신 자유로움과 친근함으로 한껏 낮춘 문턱 눈길 유럽 책마을들에 대한 미련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몇 번이나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일단 머리와 가슴에 품었으니 그 것만도 다행이다 싶다. 길지 않은 여정에 사실 미련 따위는 금물이다. 서둘러 발을 옮긴다. '책'을 테마로 한 여행에 도서관이 빠질 수 없다. 그렇게 휘적휘적 둘러본 도서관은 오랜 역사와 품격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회색 일색의 우리네 도서관과는 확연히 다르다.
스위스 하이디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 찾아간 곳은 취리히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조용하고 정갈한 도시 생갈렌이다. 화려한 벽화와 바로크양식으로 한껏 멋을 낸 대성당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 한 눈에 계획적으로 도시가 조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대성당 부속도서관인 생갈렌 도서관 입구 현판에는 '영혼의 약국'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화려한 장식과 금박 입힌 책표지에 압도되어 저절로 숙연해진다. 중세시대 수도원은 교육, 문화의 중심이었고 그중에서 수도원도서관은 고대문헌보존과 필사본제작, 교육적 기능 등 기독교적 세계관을 형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중세 도서관들은 수도사들이 신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일생을 걸쳐 책들을 하나씩 필사하면서 여생을 마치게 된다.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어두침침한 지하방에서 평생을 필사작업에 매달렸기에 말년에는 거의가 실명에 이른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책들이기에 생갈렌 도서관은 스위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는 자랑거리고, 우리들에겐 신비감을 준다. 이 도서관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15만권의 장서와 약 1700권의 중세 필사본이 보관되어 있다. 1층은 개방되지만 2층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서가는 자물쇠로 잠겨있어 책을 직접 꺼내 읽을 수는 없지만 도서관을 들러보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물론 책의 손상을 방지하기위해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 도서관만이 여타 다른 수도원도서관과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약초와 의학에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생갈렌은 인구 7만 명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주민수가 5만을 넘어서고 있는 제주지역 노형동 인구에 비하면 수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는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소도시에 공공도서관만 6곳이라 하니 이 나라의 도서관 정책이 어떤지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생갈렌 수도원도서관 옆 서점 주인의 소개로 어린이자료실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을 찾았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들의 크고 화려한 외관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이 도서관의 건물은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했다. 이에 걸맞게 내부로 들어서면 정갈하고 아담한 서가들과 웃으면서 맞아주는 사서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용자인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 심지어 도서관을 방문한 우리들까지 소개시켜준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우리나라 작은 도서관에 와 있는 것 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위스는 특이하게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위스 전통 언어�! � 레토로망스어 등 4개 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성 엄마들 사이에는 자녀들을 스위스로 어학연수 보내면 여러 언어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욕심 때문에 비싼 생활비를 감수하고 보내려고 한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언어분포도 때문에 스위스정부는 적극적인 언어교육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러한 언어교육정책을 밑바닥에서 실시하는 곳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공도서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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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문화적 자부심- 미테랑국립도서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을 타면 역 이름들부터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들 적혀있지만 파리의 지하철역들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의 이름과 만날 수 잇다.
프랑스에서는 도서관 유료정책을 놓고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가장 우파적인 대통령(퐁피두)을 기념하는 좌파적인 도서관(퐁피두센터 도서관-사회주의적 복지 모델이니까). 가장 좌파적인 대통령(미테랑)을 기념하는 우파적인 도서관(미테랑국립도서관-접근이 어렵고 유료라는 점)'
검색과정을 거쳐 도서관으로 들어서면 1000㎡에 이르는 대형로비가 눈에 들어온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마치 국제공항 등 대형 공공 건물의 로비를 연상시킬 정도다. 도서관 동관에서 서관으로 이어지는 200여m의 긴 복도는 그대로 갤러리가 된다. 이 공간에는 도서관 문화담당 디렉터가 각 부분의 추천을 받아 수준 높은 작품들만 전시한다. 프랑스인들이 이 도서관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적인 측면 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데 있다. 도서, 기술, 홍보 등 55개 직능 분야의 전문가 2000여명이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 지하의 자료 통제실은 최첨단 미테랑 도서관만의 자랑이다. 도서관 직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주문하면 도서관 전체를 아우르는 총8㎢의 기차 레일을 따라 자료들을 실어 보내는 최첨단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공상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런 모습은 전체 도서관 규모를 감안하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미테랑국립도서관에는 하루 32, 00여명이 방문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반 열람석과 함께 박사과정 이수자에 한해서만 개방하는 열람실이 따로 있다. 전문연구인력이 개인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른 것이다. 1400만권의 장서와 3000만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서가의 총 길이가 400여㎞나 되는 이 도서관의 보석 같은 공간인 연구도서관에서 국가를 견인할 연구자들이 다양한 장서 속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전문성을 키워나간다. 은은한 빛깔의 귀족적 외양뿐만 아니라 운영방식도 재산과 지식을 가진 상류사회의 귀족적인 도서관이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을 갖고 싶어 한 미테랑과 프랑스 문화적 자부심, 안 좋게 말하자면 오만과 높은 콧대를 대변해 준다.
지금까지 말한 귀족적인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가장 서민적인 도서관이 파리 시내에서 공존한다. 바로 퐁피두도서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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