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에 연재되는 유럽의 책마을, 도서관, 동화마을 기사들을 정리 해 놓았습니다.



뚜벅뚜벅, 제주 '헤이온와이'를 꿈꾸다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기 ① 유럽 책마을-영국 헤이온와이
2011 년 04 월 22 일 금16:09:43 제민일보


읽고,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독서의 유용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독서교육이며 책 활용 프로그램도 넘친다. 그래도 부족하다. 서점을 찾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운이 좋아야 동네 가까이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책 문화'를 만들기 어렵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훌쩍 유럽으로 떠났던 임기수 제주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의 한달여 행적을 지면을 통해 따라가 본다./편집자 주

기회는 너무 빨리 다가왔다. 책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부의 책 여행에 '눈치없이' 끼여 30여 일간 유럽의 책 마을과 도서관, 동화마을을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약간의 뻔뻔스러움은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제주 책 마을 만들기'의 꿈으로 상쇄됐다. '혹시'하는 노파심에 서둘러 가방을 쌌다. '이제 시작이다'. 그런 생각을 가슴에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찾으려는 목적이 분명했던 까닭에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책과 관련한 모든 것이 더 쉽게 만나졌는지도 모른다.

   
 
  ▲ 헤이온와이 책마을 안내지도  
 

# 산간 오지마을로 걸어 들어가면

유럽 책 마을의 공통점은 시골 산간 오지마을에 있다는 것이다.

기차를 타고, 하루 몇 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를 타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주머니를 털어 비싼 택시 타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몇 백년은 됨직한 건축물에 책방들이 누구든 아낌없이 반긴다.

책방들 사이에는 예술가들의 공방이 있고 계절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 축제를 즐긴다. 농가의 집 부엌에도 책, 현관에도 책, 집 담장마다에도 책 바구니가 놓여 있다.

마을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퀴퀴한 책 냄새에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 살아있는 책들의 마을, 바로 이런 곳이 유럽의 책마을이다.

   
 
  ▲ 헤이온와이 책마을 창시자 리차드부스의 책방  
 

# '헤이온와이' 그 땅에 서다

유럽의 책 마을. 너무나도 잘 알려진 영국의 괴팍한 책벌레 리차드 부스가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후 1962년에 '책 읽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웨일즈 지역 헤이마을에 처음으로 책방을 연 것이 시초라 할 수 있다.

1971년 12세기 초에 지어진 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헤이캐슬'을 사들여 성 전체를 책방으로 꾸미고 1977년 "헤이온와이는 대영제국의 일부분이다"며 독립왕국을 선포한다. 그리고 스스로 '서적왕' 칭하고 왕위즉위식까지 거행한다.

영국의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이 벌이는 '허무맹랑'한 일을 망연자실 지켜봐야 했던 부모의 한숨소리에 모두가 미친 짓이라 '정신 나간 놈' 이라 비웃었던 책 마을 사업이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진짜 '책 왕국'이나 다름없다.

1500여명의 주민이 40여개의 책방을 운영하고 마을 전체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책 마니아들을 위한 민박집, 식당, 갤러리와 공방으로 움직인다. 말 그대로 세계 최초의 책 마을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책 마을이 됐다.

   
 
  ▲ 헤이캐슬앞 전경-마당에 있는 야외 책장이 이색  
 

#책으로 마을을 살리다

런던 페딩튼역에서 기차로 3시간, 하루에 3번밖에 안 다니는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1시간 이상 걸려서 도착한, 책과 연관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오고 싶어하는 헤이온와이 책 마을.

제주도 촌놈이 이 책 마을에 두발로 서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떨림이 강렬했던 첫 인상을 대신했다.

'헤이 캐슬'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데 마다 늘어서 있는 헌 책방들은 무슨 조화를 부리듯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틀 동안 이 마을에서 먹고 자면서 곰팡이 냄새를 풍기는 헌책들의 신비로운 조화를 마음껏 즐겼다. 그리고 이 책들의 신비로운 조화를 제주의 어느 농촌마을에서 되살려 보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 헤이 캐슬을 개조해서 만든 책방 내부  
 
   
 
  ▲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이런 '헤이온와이' 책 마을의 성공을 모델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쇠락해 가는 마을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유럽의 책마을 만들기로 연결됐다. 그 결과 유럽전역에 21개의 책 마을이 생겨났고 마을마다의 특성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감소하고 젊은이들이 남아있지 않은 유럽의 시골마을은 각 나라마다 현실적인 고민거리였고 따라서 어떤 곳은 한 사람의 의지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책 마을을 만들어 낸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정책적으로 책 마을을 조성한 곳도 있다. 제주 역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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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깊은 지성으로 마을을 채우다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기 ② 몬테레지오 책마을·앙비엘레 책마을
2011 년 04 월 29 일 금14:35:38 제민일보
   
 
  ▲ 이탈리아 몬테레지오 책마을 골목길  
 
작은 마을들의 특별한 변신…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자 문화유산 탈바꿈
책 축제 통해 지명도 높이거나 지속적인 소통 통해 터 잡고 문화 키워내


#마을 전체서 느껴지는 책 냄새…몬테레지오 책마을

   
 
  ▲ 마을공터에 놓여있는 책수레(이탈리아 몬테레지오)  
 
책 마을 중 가장 먼저 찾아갔던 곳은 이탈리아의 '몬테레지오 책마을'이다.

이 마을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산간 오지에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대략 230㎞거리의 뮬라쬬 지역에 있는 몬테레지오 책마을. 마을입구에 도달할 때 까지는 강원도 산길보다 더한 아찔한 길을 통과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 책 마을이 생겨날 수 있었을까.

과거 이 마을 사람들은 지형적 영향으로 특별한 생산물이 없이 가난한 생활을 이어왔다. 책이 왕실과 귀족,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인들에게 책 읽는 것을 금했던 중세시대 이 마을 사람들은 먹고 살기위해 책을 수레에 싣고, 책 바구니를 어깨에 맨 채 이 마을 저 마을로 몰래 책을 팔러 다녔다.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소식을 전하고 지식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 냈다.

   
 
  ▲ 마을 입구에 서있는 책마을 상징 부조물  
 
마을 공터에는 이 마을을 상징하는 책 바구니를 어깨에 메고 책을 들고 있는 부조물이 서있다.

다른 지역 책 마을 같이 골목 곳곳에 책방이 있는 대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책방처럼 느껴진다. 작은 마을이어서 더 그렇다. 책 마을이라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좁다란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 그 안에 파묻힌다. 불과 한 걸음 발을 떼는 것만으로 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박물관 안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마을 중심에 높다란 종탑이 있는 교회가 있고 그 내부에는 이 마을 후손들 중 유럽 전 지역에 정착해 성공한 서점주인, 출판업자들의 모습들이 걸려있다.

   
 
  ▲ 마을 골목길에서 책을 팔고있는 할머니  
 
수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몬테레지오 후손들이 각 도시로 나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점과 출판사를 열었다고 한다. 이 마을이 바로 서점과 출판업계의 산실이 된 셈이다.

우리 일행을 맞아준 선술집 가게 주인은 매해 여름 책축제 기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마을이 들썩거린다고 자랑한다. 은근히 부러워진다.

마을 공터 한가운데에는 책 바구니를 메고 서있는 부조물과 그 옛날 책을 싣고 마을마다 돌아 다녔던 책수레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옛날의 향수를 오늘로 옮기고 있다.

   
 
  ▲ 앙비엘레 책마을 안내지도  
 
   
 
  ▲ 앙비엘 책마을 풍경  
 
# 문화 자존심 우뚝…프랑스 앙비엘레 책마을


발을 옮겨 프랑스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스위스의 하이디마을을 거쳐 제네바에서 승용차로 4시간정도 달려 프랑스 남부지방에 위치한 앙비엘레 책 마을을 찾았다. 스위스에서부터 동행해준 UN인권위원회 K팀장과 앙트완느 프랑스신부님 덕분에 프랑스 책 마을 일정은 마을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앙비엘레 책마을 책방 간판  
 
앙비엘레 책 마을은 조성 된지 5년 밖에 안 된 유럽 책 마을 중에는 후발주자이다. 그래서 책방은 아직 4곳 밖에 없고 한눈에 봐도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앙비엘레'는 인근에 로안느(Roanne)라는 대도시를 끼고 있다. 이곳은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사회행동가·실천가인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가 노동자로 일했던 공업지대이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오늘날에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좌파지역이라고 동행했던 앙트완느 신부님이 귀띔해 준다.

문학과 노동운동의 역사가 깊은 곳이고 파리 지성인들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찾아 많이 내려오는 지역이기에 아마도 로안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앙비엘레에 책 마을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 앙비엘레 책마을협의회대표인 장마크 디디용씨
 
 
앙비엘레 책마을협의회 대표이고 '지혜의 꽃'이라는 철학적인 이름의 서점을 운영하는 장마크 디디용씨 역시 파리에서 일하다 은퇴 후 이 곳에 터를 잡았다. 2시간을 훌쩍 넘긴 인터뷰 내내 세월이 갈수록 책방과 책방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프랑스의 국가적 망신이라고 흥분한다. 6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인 디디용씨의 말에 따르면 '슈퍼에서 책을 파는 행위는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며 '홍당무와 양파와 감자 사이에 책을 끼워 넣어 사가는 요즘의 책 판매 행태는 대단히 몰지각한 행위'다.

그는 "진정한 책방주인이라면 책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야 하고,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 그에 맞는 책을 골라줄 수 있어야 하며 정말로 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요즘은 이런 책방주인이 차츰 사라져 찾아보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같이 토론하고 책을 매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그 즐거움 때문에 이 책  마을을 이끌어 나간다는 천진난만한 표정 속에서 남 같지 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앙�! 澍ㅇ� 책마을의 시작은 책을 좋아하는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시작했다. 이 마을 중앙에 있는 15세기 건축물과 근처마을에 유서 깊은 마을이 있고 그 중 한마을은 예술가들이 정착해 사는 곳이 있는 관계로 이 마을을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책방을 만들겠다는 사람 서넛이 마을에 들어오자 주민들은 차라리 정육점이나 할 것이지 이런 오지 마을에 무슨 서점이냐 하며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포기없이 꾸준히 주민들과 어울리고 아이들이 책방에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마을의 문화유산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 제주에서 벌이고 있는 마을 살리기 운동과 예술인 마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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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운'의 잠재력을 가장 큰 무기로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기 ③ 유럽 책마을-프랑스 몽톨리외 그리고
2011 년 05 월 13 일 금15:30:19 제민일보
   
 
  ▲ 몽톨리외 책마을 전경  
 
낡은 집이나 폐가로 책방 조성, 적극적 홍보·지원으로 외부인 유인 성공
겉모습 치중 아닌 내실 살린 의미 공간으로…제주 책마을에의 희망 품어


# 마을과 사람이 하나로…몽톨리외 책마을

책 마을의 여운은 계속된다. 서둘러 발을 옮겨 찾은 곳은 프랑스 남부 아를르와 아비뇽이 가까이 있는 몽톨리외 책마을이다.

이 책마을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을 살리기와 같은 정책적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성공을 이룬 대표적 책 마을이다.

책 마을이 조성 된 지 20년 정도된, 유럽에서는 네 번째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미셀 브라방이라는 사람이 창업자인데 이웃마을에서 제본소를 운영하던 그는 책과 관련된 직업군을 한데 모아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은 누구나 배워 쉽게 전파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책마을의 시작이 됐다.

   
 
  ▲ 몽톨리외 책마을 고문을 맡고있는 아브리사 쟈크씨(사진 오른쪽)  
 
미셀 브라방의 뜻에 마을 이장과 군수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지원한 결과 오늘날 이 마을에는 20여 곳의 책방과 인쇄출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예술가와 작가의 공방들로 특성화를 이뤘다.

누구도 이 마을의 과거에 소규모 염색, 가죽옷공장들이 있었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한 때 마을을 이끌었던 '실세'였으나 하나 둘 문을 닫고 마을을 떠나가면서 정육점, 빵집 같은 '구멍가게'만 남게 되었다. 당연히 집세며 땅값이 떨어졌고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마을 전체가 가라앉게 됐다. 어떻게든 마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마을이장(참고로 프랑스에서는 이장의 힘이 막강하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에 눈을 돌렸다.

   
 
  ▲ 책방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오래된 고서들  
 
정책적으로 낡은 집이나 폐가를 매입, 책방으로 개조하여 돈 없이도 책방을 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처음 책방 3곳이 문을 연 후 당장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홍보와 정책적 지원으로 예술가들과 책을 사랑하는 외지인들을 마을로 끌어들였다. 마을에 끌린 이들은 저절로 정착하게 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유럽지역에서 성공적인 책마을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여든이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청년같은 혈색을 자랑하는 책마을 고문 아브리사 쟈크씨는 인터뷰 내내 마을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그였지만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참 자랑을 하다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바로 현지주민들과 정착해 사는 외지인들과의 소통문제이다. 책마을이 형성된지 20년이 지나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융화가 힘들다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이 문제는 유럽의 한 시골 책 마을이 문제가 아닌 우리 제주지역 농촌마을에서 펼쳐지고 있는 관 주도의 마을 살리기 운동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것 같다.

   
 
  ▲ 몽톨리외 그림책 마을을 소개한 팜플렛  
 
# 근본 없는 화려함보다 은근한 소박함으로


'책 마을'이라는 곳은 대개 옛것을 지키길 원하고, 부수고 새로 짓는 걸 싫어하는 유럽인의 특성상 마을의 골목길과 옛집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조성됐다.

있는 그대로의 마을을 지키며 책마을을 꾸렸기 때문에 유럽시골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책을 사랑하고, 책에 매혹된 이들이 모여 책들의 도시를 만들고 책의 향연을 펼친다. 그것이 바로 책마을의 매력이다.

   
 
  ▲ 휴일날 책매니아들은 책방에 들러 시간을 보낸다.  
 
바로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제주 촌놈이 느끼는 감흥은 남달랐다.

만약 섬땅에서 책마을을 만든다면…. 물어보나 마나 당장 큰 규모의 도서관을 짓는다며 홍보를 해댈 것이며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제주를 흔들 것이다. 다음은 접근성이 있네 없네, 장서가 많네 적네, 관리인력이 어떻네 하며 불편한 소리들이 이어질 터다. 입이 쓰다.

사실 제주의 정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박물관과 공원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천혜의 경관들을 개발이라는 논리로 외지자본에 헐값으로 팔아넘겨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시멘트를 발라 만든 각종 관광지들이 제주를 뒤덮고 있으니 말이다.

유럽 책마을들의 성공은 지붕이나 울타리 하나 조차도 철저히 보존하고 문화를 지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다.

근본이 없는 화려함은 소박함을 따라가지 못한다. 가장 제주다운 것을 발굴하고 보존해 나가는 것이 느리고 보잘 것 없지만 나중 후세들에게는 엄청난 재산 가치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가장 제주다운 곳에 책마을을 만들어 자본의 논리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그림을 그려본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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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만인에게 평등한 도구"
[제주 촌놈의 유럽 책 여행] 스위스 공공 도서관①
2011 년 05 월 20 일 금16:24:03 제민일보
   
 
  ▲ 어린이 자료실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 건물  
 
역사와 도시와 함께한 도서관의 위용에 저절로 숙연해져
격식 대신 자유로움과 친근함으로 한껏 낮춘 문턱 눈길


유럽 책마을들에 대한 미련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몇 번이나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일단 머리와 가슴에 품었으니 그 것만도 다행이다 싶다. 길지 않은 여정에 사실 미련 따위는 금물이다. 서둘러 발을 옮긴다. '책'을 테마로 한 여행에 도서관이 빠질 수 없다. 그렇게 휘적휘적 둘러본 도서관은 오랜 역사와 품격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회색 일색의 우리네 도서관과는 확연히 다르다.

   
 
  ▲ 생갈렌 수도원 도서관 내부  
 
   
 
  ▲ 생갈렌 수도원도서관 필사본  
 
# '영혼의 약국' 중세수도원도서관 '생갈렌'


스위스 하이디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 찾아간 곳은 취리히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조용하고 정갈한 도시 생갈렌이다.

화려한 벽화와 바로크양식으로 한껏 멋을 낸 대성당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 한 눈에 계획적으로 도시가 조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대성당 부속도서관인 생갈렌 도서관 입구 현판에는 '영혼의 약국'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화려한 장식과 금박 입힌 책표지에 압도되어 저절로 숙연해진다.

중세시대 수도원은 교육, 문화의 중심이었고 그중에서 수도원도서관은 고대문헌보존과 필사본제작, 교육적 기능 등 기독교적 세계관을 형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중세 도서관들은 수도사들이 신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일생을 걸쳐 책들을 하나씩 필사하면서 여생을 마치게 된다.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어두침침한 지하방에서 평생을 필사작업에 매달렸기에 말년에는 거의가 실명에 이른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책들이기에 생갈렌 도서관은 스위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는 자랑거리고, 우리들에겐 신비감을 준다.

이 도서관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15만권의 장서와 약 1700권의 중세 필사본이 보관되어 있다. 1층은 개방되지만 2층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서가는 자물쇠로 잠겨있어 책을 직접 꺼내 읽을 수는 없지만 도서관을 들러보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물론 책의 손상을 방지하기위해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 도서관만이 여타 다른 수도원도서관과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약초와 의학에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 어린 아이들이 모두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있다.  
 
   
 
  ▲ 주부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책을 고르고 있다.  
 
# 어린이 기운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


생갈렌은 인구 7만 명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주민수가 5만을 넘어서고 있는 제주지역 노형동 인구에 비하면 수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도시는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소도시에 공공도서관만 6곳이라 하니 이 나라의 도서관 정책이 어떤지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생갈렌 수도원도서관 옆 서점 주인의 소개로 어린이자료실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을 찾았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들의 크고 화려한 외관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이 도서관의 건물은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했다. 이에 걸맞게 내부로 들어서면 정갈하고 아담한 서가들과 웃으면서 맞아주는 사서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용자인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 심지어 도서관을 방문한 우리들까지 소개시켜준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우리나라 작은 도서관에 와 있는 것 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위스는 특이하게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위스 전통 언어�! � 레토로망스어 등 4개 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성 엄마들 사이에는 자녀들을 스위스로 어학연수 보내면 여러 언어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욕심 때문에 비싼 생활비를 감수하고 보내려고 한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언어분포도 때문에 스위스정부는 적극적인 언어교육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러한 언어교육정책을 밑바닥에서 실시하는 곳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공도서관들이다.

   
 
  ▲ 프라이핸드 공공 도서관 사서가 책을 대출 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프라이핸드 공공도서관 역시 다언어문화권에 대한 많은 배려와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자기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에 스토리텔링 시간표를 자세히 짜놓고 있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지고 있는 북스타트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안내책자에서부터 부모교육, 아이와 함께 참여하는 교육 모두 다양한 언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참여하는데 전혀 불편을 못 느끼게 하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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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족적인 그리고 가장 서민적인
[제주 촌놈의 유럽 도서관 기행] 프랑스 도서관
2011 년 06 월 10 일 금18:01:47 제민일보

   
 
  ▲ 미테랑국립도서관 전체 모형물  
 
미테랑 국립도서관 공사기간 7년 12억 유로 등 중후함 살려 전문성 강조
퐁피두 도서관 인종 빈부 격차 대신 누구나를 위한 양질 서비스 승부

# 프랑스의 문화적 자부심- 미테랑국립도서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을 타면 역 이름들부터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들 적혀있지만 파리의 지하철역들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의 이름과 만날 수 잇다.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었던 프랑소와 미테랑 대통령의 이름을 딴 미테랑역. 이 역 밖으로 나오는 순간 엄청난 높이의 책 네 권이 하늘을 맞대고 펼쳐져있다. 프랑스인들이 자랑하는 미테랑 국립 도서관이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인 1988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국립도서관을 짓겠다"고 공언하고 무려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한 이 '엄청난' 건물은 건축비만 12억 유로(우리 돈으로 약2조원)가 들었다. 어마어마한 예산은 그러나 앞으로 있을 충격의 맛보기에 불과했다.

미테랑 국립 도서관은 책을 펼친 형상의 22층짜리 건물 4개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각 건물 사이에는 소나무들이 촘촘하게 어깨를 마주하는 축구장 크기 만한 정원이 있고, 4개 건물을 오갈 수 있는 복도가 있다. 네 개의 건물은 각각 시간, 법률, 문자, 숫자를 지칭하고 인간이 쌓아온 파괴할 수 없는 지식을 상징한다.

   
 
  ▲ 미테랑도서관 입구에서 이용자들 검색한다.  
 
도서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규모에 압도된 채 정신없이 입구에 다다르면 마치 공항처럼 검색대가 막아선다. 일단 소지품검사다. 3.5유로의 입장료도 받는다.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하는데 익숙해 있는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다른 유럽권 국가의 국립도서관들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폐쇄적인데 반해 이 도서관만큼은 티켓을 끊으면 입장이 가능했다 점이다. 당당히 입장료를 내고 도서관 곳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도서관 유료정책을 놓고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가장 우파적인 대통령(퐁피두)을 기념하는 좌파적인 도서관(퐁피두센터 도서관-사회주의적 복지 모델이니까). 가장 좌파적인 대통령(미테랑)을 기념하는 우파적인 도서관(미테랑국립도서관-접근이 어렵고 유료라는 점)'

   
 
  ▲ 미테랑도서관 열람실 모습. 자연채광 이용.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프랑스인들의 위트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검색과정을 거쳐 도서관으로 들어서면 1000㎡에 이르는 대형로비가 눈에 들어온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마치 국제공항 등 대형 공공 건물의 로비를 연상시킬 정도다. 도서관 동관에서 서관으로 이어지는 200여m의 긴 복도는 그대로 갤러리가 된다. 이 공간에는 도서관 문화담당 디렉터가 각 부분의 추천을 받아 수준 높은 작품들만 전시한다.

프랑스인들이 이 도서관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적인 측면 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데 있다. 도서, 기술, 홍보 등 55개 직능 분야의 전문가 2000여명이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 지하의 자료 통제실은 최첨단 미테랑 도서관만의 자랑이다. 도서관 직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주문하면 도서관 전체를 아우르는 총8㎢의 기차 레일을 따라 자료들을 실어 보내는 최첨단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공상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런 모습은 전체 도서관 규모를 감안하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미테랑국립도서관에는 하루 32, 00여명이 방문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반 열람석과 함께 박사과정 이수자에 한해서만 개방하는 열람실이 따로 있다. 전문연구인력이 개인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른 것이다.

1400만권의 장서와 3000만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서가의 총 길이가 400여㎞나 되는 이 도서관의 보석 같은 공간인 연구도서관에서 국가를 견인할 연구자들이 다양한 장서 속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전문성을 키워나간다.

은은한 빛깔의 귀족적 외양뿐만 아니라 운영방식도 재산과 지식을 가진 상류사회의 귀족적인 도서관이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을 갖고 싶어 한 미테랑과 프랑스 문화적 자부심, 안 좋게 말하자면 오만과 높은 콧대를 대변해 준다.

   
 
  ▲ 퐁피두도서관. 영상·음악 등 모든 자료 만끽할 수 있다.
 
 
# '도서관은 빈민의 대학'... 퐁피두센터 퐁피두도서관

지금까지 말한 귀족적인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가장 서민적인 도서관이 파리 시내에서 공존한다. 바로 퐁피두도서관이다.

퐁피두센터는 한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너무나 낯이 익은 관광지이다. 파리를 찾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든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건축물과 퐁피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감동이 끊임없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그 어떤 관광안내서에서도 이 도서관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일부러 작정하지 않으면 대부분이 그냥 지나쳐 가는 곳 역시 퐁피두도서관이다.

퐁피두 도서관 입구를 찾으려면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찾아갔던 시간이 오후 4시 정도였는데 그 시간에도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테랑 국립 도서관 이용객들과는 판이하게 이 곳에는 그야 말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공간을 채운다. 인종이며 빈부 같은 사회가 만든 기준은 여기에서 무용지물임을 알 수 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모든 것을 개방하고 있는 공간, 음향실에서는 음악을, 영상실에서는 영상 을, 열람실에서는 공부를, 컴퓨터로는 모든 도서관의 자료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만 받으면 하루 종일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다.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하고 2000여개의 열람실이 있는, 하지만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책부터 음반, 영화, 비디오, 인터넷까지.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엄청난 규모로 열려 있는 곳으로 매력이 넘쳤다.

그 나라 거주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입구부터 냉정하게 막아서거나 이용을 제한하는 다른 유럽의 국립도서관과 이곳은 신분증 여부나, 인종이나, 거주인 이거나 관광객 이거나 혹은 노숙자 이거나 신분에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이 도서관이야말로 그 순간, 파리에 있는 이라면 누구든 아침부터 와서 하루 종일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그 엄청난 자료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이토록 압도적인 규모를 갖고서도 전혀 위압적이지도 사람을 주눅 들게 하지도 않는 도서관. '도서관은 빈민의 대학'이라는 우리에게 표상과도 같은 이 말을 가장 상징적으로 실천하는 도서관이었다. 지친 여정 속에서 가슴 시리는 전율과 행복감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관장






진정한 영국의 힘과 만나다
[제주 촌놈의 유럽 도서관기행] 마을 작은 도서관①
2011년 07월 15일 (금) 16:26:44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 영국 켄달도서관. 카네기재단에서 지은 도서관.  
 
# 이주민 배려 다문화 서비스


영국은 1850년에 세계 최초로 공공도서관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따라 1852년 맨체스터시에 첫 공공도서관을 건립한 나라다. 이어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건립이 잇따랐고 철강왕 카네기가 미국과 영국에서 3000개가 넘는 도서관을 건립함으로써 오늘날 공공도서관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공공도서관의 모태와도 같은 영국이지만 지난 수 십년간 공공도서관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왔다. 1990년대 영국의 도서관은 긴축재정으로 말미암아 폐관하는 도서관의 수가 급증했고 그 10년 동안 도서대출이 34%나 급감했다고 한다.

영국에서의 도서관기행은 모두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도서관보다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들을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모든 관심은 마을 작은 도서관들과 어린이도서관으로 집중되었다.

   
 
  켄달도서관. 카네기를 기리기 위해 만든 현판.  
 
영국의 공공도서관은 각 카운티(우리나라 '도')별로 중앙도서관과 분관시스템으로 연결되어있고 각 타운마다 우리나라 작은 도서관 형태의 마을도서관이 있다.

한 도서관 웹사이트가 밝히고 있는 영국 공공도서관의 기본 정신은 첫째, 어린이가 시민으로서 첫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며 둘째,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위한 이중언어 서비스. 셋째, 사회빈곤층에 대한 지원서비스,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고령자들에 대한 평생학습 서비스다.

우리가 방문했던 영국 공공도서관에서 느낀 감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들이다. 특히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유럽의 특성상 이주민에 대한 배려와 다문화 서비스는 확연히 보일 정도로 세심한 것이다.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최근에 다문화 서비스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의 다문화 수용정책은 그들을 '한국인화'하는 것에 초점이 모아져 있고 도서관에서도 이에 충실해 우리 문화를 전수하고 우리 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영국의 다문화 서비스는 이주민이 민족적 자존감을 갖고 그들의 문화를 지켜가면서 영국인으로 영국 사회와 더불어 갈 수 있는 문화의 동등성을 지향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로 비춰졌다.

   
 
  ▲ 켄달도서관 모습. 주민들이 도서 대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켄달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전경  
 
# 개관 시간 탄력 운영


영국 뿐 아니라 유럽의 공공도서관이 우리와 가장 달랐던 점은 개관시간이다.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은 대체로 개관과 휴관시간이 일정하면서 평일 휴관, 공휴일 개관 원칙을 지키는 등 이용자 서비스에 비교적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모든 도서관이 야간개방 서비스를 요구받는 등 인력 확보 요구는 무시된 채 보여지는 서비스에 치중하는 행정편의주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공공도서관은 도서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개관시간이 주 20~30시간을 기준으로 신축적으로 운영된다. 요일에 따라서는 하루 23시간만 개방하는 날도 있었고 특히 어린이 열람실의 경우 어린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있는 오전 시간에는 개방하지 않고 오후에만 개방한다든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원칙적으로 휴관하는 등 우리나라의 고객 중심과 대비되는 유럽 특유의 노동자 중심 업무원칙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공공도서관 숫자가 부족해서 기존의 도서관이 서비스 강도를 최대로 높일 수밖에 없는 것과는 달리 한 지역 내에서 순환 이용이 가능할 만큼 공공도서관 숫자가 많은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영국 중북부인 컴브리아 지역의 경우 6개 도서관이 분관으로 묶여있는데 그중 우리가 방문했던 켄달 도서관은 1909년 카네기재단에서 지어준 카네기도서관 중 한 곳으로 주민센터와 쇼핑센터가 집중되어 있는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영국에는 약 380개의 카네기 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캔달 시내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도서관이었고 도서관 일을 하면서 카네기가 설립한 도서관을 꼭보고 싶었던 참이라 그 반가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리들이 이도서관을 방문한 시간이 12시30분 쯤이었는데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이 부산하게 책을 고르고 대출하기 위해 데스크 앞에 줄서 있어서 사서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문 닫을 시간이 다되었기 때문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안내판을 쳐다보니 우리나라 도서관이용시간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랐다.

   
 
  ▲ 영아들을 위한 책보따리.
 
 
이 켄달도서관은 목요일은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만 개관하고 평일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토요일에는 오후 1시에 업무를 종료한다. 요일마다 개관시간이 모두 다르니 이용자들은 도서관에 가기 전에 시간 확인이 필수적이다. 어린이 열람실에서 평일에는 사서들이 돌아가면서 영유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방학 기간에는 14~2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책읽어주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이 도서관을 비롯해 여러 도서관에서 우리는 '책보따리'(story sacks)를 볼 수 있었는데 0~3세 아기들을 위한 책과 인형, 독후활동 교구들을 가방에 패키지로 만들어서 대출하는 시스템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는 도서는 1인당 10권 내외인데 대출기간이 한 달로 비교적 긴 것이 특징이다. 이외 영국에서 방문했던 모든 도서관이 어린이 열람실만큼의 규모로 영상실을 따로 갖추고 있었다. 비디오, 오디오 자료 등 영상자료가 매우 풍부했고 1~2파운드 내에서 유료로 대출할 수 있는데 영상자료 대출률이 전체 자료 중 20% 내외로 매우 높다고 한다. 그만큼 종류도 많고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임기수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책을 위한'이 아닌 '사람을 위한'
[제주 촌놈의 유럽 도서관기행] 영국의 작은 도서관
윈더미어마을 도서관
2011년 08월 05일 (금) 14:02:59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 원더미어 도서관 모습.마치 도서관이 아닌 가정집 같다.  
 
#작아서 더 단단한


켄달도서관과 이웃한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로 유명한 윈더미어마을.

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도 작지만 운치가 넘치는 마을도서관 있었다. 이 도서관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수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하고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평일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이곳 어린이 열람실에는 '숙제 도우미'제도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을 찾으면 사서의 도움을 받아 숙제할 때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는데 도서관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인근 초등학교에서 숙제를 해오지 못하는 어린이의 숫자가 대폭 줄어서 학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영어에 익숙지 못한 이주민 자녀와 부모로부터 방치되는 저소득 맞벌이 가정 아동의 학습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제도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어린이 열람실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 원더미어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내부 모습.  
 
   
 
  ▲ 원더미어 도서관 이용시간 안내표.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도서관은 초등학교 의무교육처럼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돈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 백과사전이나 컴퓨터가 집에 없더라도 아이들이 숙제를 자기 힘으로 하며 요새 유행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익힐 기회를 마련해 주는 곳이 바로 도서관인 것이다.

특히 영국은 어린시절부터 도서관이 공동체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북 스타트 운동'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아이 키우는 집에 동화책이 스무 권만 있어도 엄마들이 눈이 휘둥그레 놀란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다보면 되기 때문에 전집을 구입하는 것, 아이 책으로 서가를 채우는 건 상상도 못한다.

앞서 소개한 영국 컴브리아 지역의 켄달도서관의 '책보따리'(story sacks)도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0-3세 아기들을 위한 책과 인형, 독후활동 교구들을 가방에 패키지로 만들어서 대출하는 시스템은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돈'과 전쟁을 한다고 하소연하는 우리나라의 부모들에게 단비와 같다.

어린이 열람실에서 평일에는 사서들이 돌아가면서 영·유아에게 책을 읽어주고 방학 기간에는 14세-2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책읽어주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이른바 공동육아. 보육 시스템이다. 도서관이 이런 기능까지 도맡으며 지역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문화의 색깔로 채우다

영국의 마을 도서관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불어, 그리스어, 터키어, 인도어, 아랍어, 중국어 등 온갖 언어로 된 어린이 책을 다 구비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도서관 이용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풍부한 문화 감수성을 지닌 채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니라 연극, 무용, 음악공연도 수시로 펼쳐지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동네사랑방'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백 오십년에 이르는 강력한 도서관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의 공공도서관. 영국 시민 열 명중 여섯명이 도서관 회원증을 갖고 있으며 특히 어려서부터 책과 함께 자라온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도서관 이용률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난 수 십년간 도서관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금 새로운 도서관 르네상스를 이루자는 영국 시민사회 움직임의 저력이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임기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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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년동안 장전초등병설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친구들의 작품이 너무 멋있어 설문대 선생님들과 함께 <담이의 하루>라는 멋진 그림책이 태어 났습니다. 
나중 커서 이 책을 보며  우리들을 떠올리겠죠??




그림책연구회가 주관한 그림책 학교가 열렸다.
 

 

<그림책학교 강의일정 및 내용>

  6/7(화) 어린이 책이 예술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린이를 위한 예술 교육은
            왜 중요 한가? /
이호백

  6/14(화) 한국 그림책의 발전 과정을 통한 우리 그림책의 현단계 / 조은숙

  6/24(금) 그림책 읽는 단계 / 어영수

  6/28(화) 그림책 무엇을 담을 것인가  (1) 예술로서의 그림책 / 이지원

  6/29(수) 그림책 무엇을 담을 것인가 (2) 사회를 향한 창으로서의 그림책 / 이지원

  7/12(화) ‘위안부’에서 <꽃할머니>로-그림책으로 사회를 말한다는 것 / 권윤덕

 7/19(화) 그림책의 창작과정1 / 김수정 '소통으로서의 그림책'

  7/26(화) 그림책의 창작과정2 / 김수정 '표현으로서의 그림책'

                 이호백 선생님 강연이다. 우리 도서관에는 처음이고... 제주에서도 강연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미술의 다양성에 대해 명화들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에 모두들 열심히들 듣는다.

              재미마주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소개해준다. 직접 설명을 곁들이니 생생하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를 소개해 준다.  

         우리 도서관 아이들을 위해 사인을 부탁하자 이렇게  이쁜 토끼까지 그려 넣어 아이들에게 평생 남을 선물을 주신다^^

 

 

                                             

'찾아가는 도서관' 두번째 시간이다.
새로오신 선생님들 몇분이 합류했다.
인사소개를 할 때 우도에서 왔다고 하자 "우와~~" 모무들 놀라워 한다.
배타고, 성산에서 도서관까지 오는 거리만 해도 한시간 정도인데.... 정말 대단한 열정이다.

"책속에서 놀이를 찾아 보자"는 주제로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서먹한 분위기를 날려보내기 위해 몸놀이 한판을 벌인다.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말~ 열심히들 한다.

  

                                       그림퍼즐 만들어 보기. 역시 솜씨들이 보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에릭 칼 그림책에 나오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아침부터 비가 온다.
금요일 오전...물메병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일주일만에 보는 얼굴들이지만 우리를 기다릴 거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가는 도중 말하는데 정신을 팔다... 길을 잘못 들어 엄청 헤맸다 .
덕분에 시간은 늦어지고..

 

             물메병설유치원 친구들이다. 책에 정신이 나간 귀여운 얼굴들이다.

              마녀위니 책이다. 마녀위니의 변신에 완전 넋이 나갔다.


 

            자기만의 요술봉을 만들고 있다. 마녀위니보다 더 강력한 요술봉을 만들겠다고 이렇게 지극정성이다.



            먼저 만든친구들은 서로에게 마술을 걸어보고...

            친구의 마술에 걸려 선생님이 빠져 나오지 못한다.

              강력한 마술을 거는 중...

             선생님이 마술에 걸려 이렇게 귀신으로 변했다 ㅎㅎ...

              자기만의 마술을 걸어보고...

              마술에 걸려 선생님에게 뽀뽀하는 친구~~

              이제는 유치원 전체가 마술에 걸린 듯 하다. 마술에 걸린 녀석이 친구를 업고 미친듯 달린다...

그 집 이야기   존  패트릭 루이스- 경제학 교수로 여러 해를 보내다 자신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니다.  오늘날 미국의 손꼽히는 어린이문학 작가이며, 60여 권이 넘는 그림책에 글을 섰습니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
 <꿍얼꿍얼> <마지막 휴양지> <갈릴레오의 우주> <검은 고양이 뼈> 등이 있습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 - 공식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백장미>
 <에리카 이야기> <피노키오의 모험> <마지막 휴양지> 등을 펴낸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이며 2008년에는 그 공로  를 인정받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살고 있습니다.

 그 집 이야기 .... 마지막 휴양지에서 글과 그림의 명콤비를 이루었던 로베르토 인노첸티와 존 패트릭 루이스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입니다. < 그 집 이야기>는 20세기, 백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 아래, 실제로 사람과 자연과 공간은 어떻게 존재하고 변해 왔는지, 이탈리아의 한 농가를 무대로 보여줍니다. 페스트가  창궐한 해이고 , 내가 세워진 해인 1656년 이후 버려지고 아이들이 찾아오고 새로운 시대를 맞은  '집'은 새 가족을 만나 결혼, 탄생, 이별, 전쟁을 겪습니다. 짤막한 4행시가 보여주는 울림과  작은 그림, 큰 그림이 짝을 이루어 보통 사람의 진짜 역사를 말해줍니다. 파시즘을 정통으로 다루었다는 이유로 그의 책 초판이 오히려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지 못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인노첸티는 자국의 역사를 인식하고 풀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백 년의 역사를 되새깁니다. 

*이야기 나누기
1. < 그 집 이야기>는 시도 좋았지만  그림이 압도적이었어요. 인노첸티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그래서 에리카 이야기나 마지막 휴양지를 보면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 들었어요. 그의 그림은 어떻게 다가왔나요?

2. 이 책과 정서가 비슷한 그림책은 무엇이 있는지...

3. 우리가  추억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 집의 개념, 미래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이야기 나눠요. 
밀가루와 요오드 용액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흰 종이를 주고 마음껏 멋진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그림이 낯선가 봅니다. 뭐 그려요? 이름만 써도 돼요? 그래도 주춤거립니다.

                                                        너 뭐 써? 뭐 그려? 하다가 결국 붓을 드네요.


                                                  그린 그림을 말리는 데 아이들 눈이 말똥말똥 거립니다.

                              우와~ 말린 그림에  요오드 용액을 마르니 이런 재미난 일이 일어납니다. 달팽이도 나오고 이름도 나오고
                              나비랑 꽃도 숨겨져 있었네요. 알쏭달쏭 과학실험 재미있어요.

찾아가는 도서관 1차시 강좌가 시작되었다.
처음보는 얼굴들인지 분위기가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이야기' 주제로 설문대에서 진행해 왔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무나 진지하고 적극적인 참가자들을 보면서 남은 일정이 엄청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마음열기를 시작한다.

 


                                            프로그램 및 행사를 기획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있는 놀이도 배워 보고.
                                                        중국 가위바위보 게임. 정말 열심히들 한다.

 


                               아코디언북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책 읽어 줄 때 내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써 보았다.

                                        발표하는 선생님의 글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라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음주 2차시 부터 본격적인 책 놀이와 글쓰기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들어간다.
                            참가한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많이 배워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움직이는 섬  최나미: '바람이 울다 잠든 숲' , '진휘 바이러스','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걱정쟁이 열세살', '셋 둘 하나' 
'단어장' 등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

 최정인: 홍익대 판화. '그림 도둑 준모'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 ' 교환일기' '울어도 괜찮아''말풍선 거울'
'바리공주'

*움직이는 섬은 현실에서 살아가기 힘든 아이들의 도피처이다. 담이, 진규, 민혜, 수정, 이슬, 지헌은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친구들이다. 그래서 지금 이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이 가는 곳 '움직이는 섬' 그러나 아이들 그 누구도 움직이는 섬에서 해답을 얻지 못한다. 어쩌면 스스로 자신에게 씌여진 굴레를 풀어야 한다는 명제를 던져
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봐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던져 주는 메세지인가?

*이야기해보기
 1. 전체적인 구조는 어떤가요?
 2. 움직이는 섬이 아이들에게 주는 메세지는?
   누구도 영원히 머무를 수 없는 곳, 잠시 머물렀다가 되돌아 가는 곳...쉼팡같은 이미지
 3. 움직이는 섬 안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규칙이 없는 세상은?
  
 ....움직이는 섬 안에 들어 온 아이들이 이 섬 안에서 자기 만의 해답을 찾았을 까 하는 의문과 아이들과 섬을 매개해주는
     밤례할머니의 분명하지 않은 역활, 치열한 행동주의자가 평화주의자라고 한다면 담이라는 인물은 도피,회피, 소극적으로 보여지는
    면 등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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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한라수목원을 찾았다.
곶자왈작은학교 평화장터가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 도서관도 도와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악당개미들과 함께했다.

                                평화장터에 왔지만 재미가 없는모양이다. 놀거리를 못찾아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표정들이다.

                                자기들끼리  논다고 수목원 잔디밭에 갔지만 딱히 재미가 없는모양이다.

                               다시 재자리로 돌아와 만만한 가위바위보 게임을 벌인다.

                                평화장터에 참여하려는 서현, 연우, 수아는 돗자리를 깔아 슬슬 장사를 시작하려 한다.

                               다른데로 놀러가자는 아우성에 못이겨 가까운 도두항을 찾았다. 밥부터 먹고 놀자는 오랜만의
                               의견일치 달성! 도시락을 먹기 시작한다.

                               모두들 바다속에 정신이 팔려있다. 정체불명의 해파리들이 떠돌아 다닌다.

 

                                악당개미 최고의 터프맨들... 동휘, 민서 틈속에 숨어있는 갯방구를 잡으려고 모든방법을 전부 동원한다. 

                               드디어 갯방구 포획성공! 다른 녀석들은 징그럽다고 전부 도망가는데 동휘, 민서는 태연히 갯방구를 잡고 논다.
                               민서를 쳐다보는 준이 '뭐..저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이다.

                               장난치다 경림이 물통 뚜껑이 바다에 빠졌다. 건져 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다들 무관심이다. 
 

                               여전히 민서는 죄없는 갯방구 한마리 잡고 정신이 팔려있다. 완전히 해부해 볼 기세다.


                                등대위에 올라 '곱을락' 한판. 시끄러운 소리에 등대 밑에서 잠자던 아저씨가 놀라서 일어 난다.
                                 다행이 아무말 없이 자리를 피해준다.

                               갑자기 녀석들이 사라져 도두봉에 올라가 봤더니 다시 내려 가고있다.. 경치에는 관심없고 놀이감을 찾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다.  에고~조금만 쉬었다 가지... 애쓰게 올라왔는데 ㅠㅠ..

                       

                                돌아 가자고 아무리 소리쳐도 반응이 없다. 무언가에 단단히 홀려 있는 모양이다.

                                가까이 다가 봤다니 게 잡는데 정신이 팔려있다. 놔 두고 가도 지들끼리 온종일 이러고 놀 녀석들이다.
                                민서, 동휘..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이 녀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책이 글이 되고, 놀이가 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세상!!

그래서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친구입니다.

책이 있어 태어나면서 죽는 그 날까지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합니다.

집에서부터 시작해서 책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지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 만들어진 여러 이야기보따리들을 하나씩 풀어 보려합니다

작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운영자 및 실무자, 책을 사랑하는 분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언제 마씸 : 6월1일-7월6일 오전10시-12시

어디서 햄수꽈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얼마 마씸 : 무료

 

회 차

일시

내용

1

6/1(수)

오전10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 이야기

2

6/8(수)

오전10시

책 놀이 (책속에서 놀이를 찾아보자)

3

6/15(수)

오전10시

글쓰기 (쉽게 쓰는 생활 글쓰기)

4

6/22(수)

오전10시

책 놀이 (간단하게 하는 극 놀이-대본 짜기, 연습, 공연)

5

6/29(수)

오전10시

글쓰기 (독후 글쓰기)

6

7/6(수)

오전10시

토론 (도란도란 책이야기 독서계획 짜기)

 

내 말 좀 들어주세요 제발  글  하인츠 야니쉬 그림 질케 레플러 / 상상스쿨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아이가 꼭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듣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고들 합니다. 너도 나도 자기 얘기만 떠드는 세태에
아이들도 영향을 받은 탓일까요? 아니면 자녀수가 줄어들면서 너무 아이들을 받들어 키운 나머지 자기 주장은
강하지만 남의 말을 듣는 훈련을 받지 못한 탓일까요? 곰의 우화는 잘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잔소리를 하지 않고도 독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 줍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른 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뛰어든다면 그 문제를 결코 해결 할 수 없습니다. 시험을 치를 때도 그렇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있는게 무서운 곰이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자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곰의 이야기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나름대로의 처방을 내놓습니다. 물론 의도는 곰을 돕고자 하는 좋은 생각이지만 곰이 안고 있는 고민을 알아야 도울 수 있지 않을 까요? 제대로 도우려면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는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림책 특징과 재미
첫째,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저게 좋다' '이게 좋다'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잔소리가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이지요. 이 한 편의 이야기는 백 번의 잔소리보다 아이에게
쉽게 다가갈 것입니다.

둘째, 제대로 듣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 지 알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아주 쉬운 일이라고들 생각하지요. 그러나 한번 되돌아보면 우리가 얼마나 자기 얘기만 떠들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에 인색한지 깨닫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경청의 
중요성을 알고, 경청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곰의 이야기가 산뜻한 그림과 함께 전개됩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제발'도 어딘지 어수룩해 보이는 곰과 그가 만나는 약간은 코믹한 캐릭터들이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야기 나누기 
올바른 경청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2005년부터 시작한 농촌지역 병설유치원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농촌지역 곳곳을 찾아 다닌지 벌써 6년째다. 병설유치원 1곳을 선정, 일년동안 매주 금요일 어김없이 찿아간다. 아이들이 달라지는 눈빛들, 우리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들... 힘들어도 이 활동만큼은 접을 수 없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우리를 거쳐간 이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고 어릴적 책이 주는 따뜻한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올해는 물메초등 병설유치원을 선정했다. 2006년에 다녀갔던 곳이다. 그때는 9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7명으로 늘었다.

책 읽어주기 활동에 가장 열성적인 수일 쌤. 물메병설 아이들은 엄마같이 읽어주는 쌤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한다.

오랜만에 책 읽어주기에 나선 듬직한 우리 이모 같은 래경쌤...


실뜨기 놀이를 하다 고양이수염 작품을 만들고 발표까지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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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악당개미들은 선흘1리 마을을 찾았다.
중산간 마을이라 처음 와보는 친구들이 많다.
곶자왈이 잘 발달된 동백동산, 마을안에 이쁘게 자리잡은 선흘분교 그리고 동네 골목길...
악당개미들에게는 최고의 놀이감이다.

                                             선흘분교앞을 지나간다. 학교가 작다고 한마디씩한다.

                                         동백동산입구를 지나가다 무언가를 발견! 난리법석이다.

바로... 엄청큰 두꺼비다. 땅에서 올라온지 얼마 안되었는지 힘이 없다. 처음보는 두꺼비를 보고 흥분하던 녀석들 반응이 제 각각이다. 징그럽다는 ... 구워먹으면 맛있겠다는 ...집에 가져가서 키우겠다는 등.. 결론은 손바닥으로 살며시 모셔 숲속에 놓아주었다.

길 중간에 물 웅덩이가 있다. 그냥 지나칠 녀석들이 아니다. 물 수제비 뜨기 한판을 벌인다고 이 난리다.

중간도 가기전에 배고프다고 도시락을 먹겠다 한다. 지들만 먹고 한입도 양보 안한다. 치사한 놈들... 먹는것 놓고 그러는거 아니다 ㅎㅎ
 

습지에 도착. 경도(경찰과 도둑)놀이 한다고  편을 나눠 서로 잡으려고 기를 쓴다. 홍빈이가 연우안테 잡히는가 했는데 옷을 벗고 도망가 버린다.

한참을 이렇게 쉬지않고 뛰어다닌다. 엄청난 체력들이다. 같이 해보았는데 얼마 못가 헥헥~~ 감옥에 갖히는 신세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숲속으로 들어가려는데 만들어준 대나무 활에 모두정신이 팔려있다. 상현이의 다이나믹한 똥폼...


동백동산에서 가장 숨기 좋은 장소다. 자왈이 무더기로 쌓여있어 곳곳에 구멍이 많이 있다. 구멍속에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몇몇은 이렇게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구멍속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호기심에 뒤따라 들어갔던 그중 제일 키가 큰 어떤 사람이다. 나오다 바위 천정과 박치기... 아프다고 엄살도 못피고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아이들에게 머리를 보여줬더니 머리가 깨져 피가 난다고 한다. 애고고~~

다시 선흘마을 골목길이다. 조용하던 마을에 웬.. 시끄러운 악당들이 나타나니 집집마다 개들이 난리다. 일년동안 짖을것을 이때다 써버리는것 같다.

정준의 개인기. 먹으라고 준 물을 이렇게 다 날려버린다. 다음부터 수분섭취 금지령을 내려야 겠다.

마을중간에 큰 정자나무 발견. 자연스럽게 '곱을락' 놀이를 한판 벌인다.


'곱을락'을 한참하다 다시 '얼음땡'놀이로 발전한다. 시멘트 바닥에 드러눕고 구르고 정말 열심히들 논다. 조그만 마을에 아이들 소리로 시끄럽자 동네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구경거리가 난 모양이다. 어떤 할머니가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귀눈이 왁왁허영 살지 못허키여... 느네 어디서 온 아이들이고??"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학교가 너무 이쁘다며 조금만 놀다 가자한다. 매달리고 기어가고... 지금까지 놀지 못한것에 화풀이 하듯

열심히들 논다.

악당개미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 학원..걱정없이 이렇게 놀 수 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악당개미들아! 이번에도 열심히 노느라 고생했고.. 다음달에는 더 재미있고 개고생 엄청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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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면 문을 박차고 달려드는 설문대 깜냥들이 있다.
바로 <논리적 글쓰기>모임이다.
늦은 시간에 모이지만 최고로 인기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도서관이 꽉 찬다. 동찬이 앞 바둑돌과 깜냥들은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근데 풍선껌을 부는 개념없는 친구는 누구?

카리스마 넘치는 깡샘의수업은 재미있다. 어린애들도 아닌데 낱말공부를 시키고, 30초안에 문장을 외우라 하고, 돌아 가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라 그러고... 그러나 깜냥들은 좋아한다.

수학 귀신이랑 놀자 친구들이다. 둘째 토요일에는 재미없고 어려운 수학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논리적으로 수에 관련된 비밀을 풀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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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마음의 집
김희경 글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창비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어. 너에게도, 나에게도.
 하지만 마음이란 무엇일까? 내 마음인데도 잘 모르겠어.
 우리, 마음을 집이라고 상상해 볼까? 마음의 집.'  보이지 않은 마음을 볼 수 있는 집이라는 대상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책장을 펼치고 넘길 때 일어나는 효과를 이용해 그림이 살아 움직이도록 보여집니다. 구석에서 노는 아이가 앉아있다가 일어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빠는 혼자 밥을 먹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알 수
 없는 마음의 상자 뚜껑을 열 수 도 있습니다. 시같은 김희경 작가의 글과 폴란드 출신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이 만난 이 책은 2011년 한국 최초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찌상 논픽션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푸른 청색의 이미지는 차갑기 그지 없습니다. 따뜻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냉담한 표정과 사실적인 그림은 그래서 어쩌면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극적인 듯 합니다. 
*이야기 해보기 
.마음은 무엇일까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마음의 주인에 따라 마음의 집 문은 많이 열리기도 하고 닫혀있기도 하고 반쯤 열려 있기도 하지요. 오늘 우리들의 마음의 문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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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유리창으로 흔날리는 벚꽃눈이 나를 멍하게 한다.
올까말까 생각하다 도시락을 싸고 두손 가득 도서관에 왔는데 관장님의 시청 볼 일 있다고 나를 반기니 오길 잘했구나 싶다.
새책 라벨작업완료, 금요일 가는 물메병설 책선정 등등 했다.
래경이가 와서 도시락 먹기 친구를 해줬다.
관장님은 시청갔다가 맛있는거 드시고 왔나부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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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만화' 에서 직접 만들어 보는 '만화 '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이나, 글이 아닌 '만화'라는 장르로 표현해보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이론을 배워 보고 내 안에 숨은 캐릭터를 찾기위해 나를 탐색해봅니다.
만화를 정말 사랑하는 선생님과 내가 좋아하는 만화와 전 세계가 알아주는 만화에 대해
토론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만화로 완성해보는 워크샵입니다.

 

만화가 기린쌤을 모시고 책 여우들이 만화 워크샵을 열었다.
잘생긴 젊은 오빠(?)의 등장에 모두 행복한 표정들....
그림책 캐릭터, 학습만화, 아이들에게 만화는 어떻게 다가올까? 등등...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해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내용이 너무 좋아 아이들을 위한 2차 워크샵을 열기로 결정 .
4월 첫째주 토요일 2시부터 6시까지 장장 4시간 동안 11명의 아이들이 만화와 함께 했다.

  

         책 여우들의 워크샵. 내 아이와 만화에 대한 질문으로 시간이 짭기만 하다. 처음 접해보는 강좌라 궁금한 것들이 많은것 같다.

처음 만나자 마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써보라고 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녀석들이 하나씩 써나간다. 물론 아부성 글들이 많다

12살 아이가 쓴 나에 대한 글이다.

연우가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다. 무었이든 적극적인 이쁜 우리 연우...

우찬이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멋있는 우리 기린쌤이다.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하지만 어떤때는 다정한 형, 오빠 같다.

아이들이 만화작품들이다. 무슨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만든것 같은데... 평상시에는 책과 노트에 낙서한다고 야단을 맞다 오늘 만큼은 엄청 대우를 받으며 마음껏 그림을 그린다. 만화를 떠나 아이들은 낙서든 그림이든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과정에 많은 행복감을 느끼는것 같다. 


오늘 만화워크샵 주인공들이다. 4시간,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짜증내지 않고 잘 따라준 친구들이 대견하다. 옆에서 도와주고 간식을 준비해준 어머님들... 싸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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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자: 안수일

그래 책이야*작가: 레인 스미스
실험성이 강한 작품을 많이 발표한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콜라주나 강렬한 색깔로 파격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다.그는 로 골든 애플상과 뉴욕 북 쇼 우수상을 받았다.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의 실버 메달과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냄새나는 치즈맨과 바보 같은 옛날 이야기들>을 공동 작업한 존 세스카와는 작품활동에서 단짝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제임스와 슈퍼 복숭아><행복한 하하호호 가족><꼬마와 커다란 고양이><제이크 하늘을 날다>등이 있다.


*내용 들여다 보기
칼데콧 아너상을 비롯해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골든 애플상 등 권위있는 여러 그림책 상을 받고,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레인 스미스 작가의 동화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감각 있는
일러스트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주목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출간 직후 언론을 뜨겁게 
달구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 무려 23주나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책은, 전 세계 수많은 언어권
에서 주목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일본 등 17개 나라에서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컴퓨터, PMP, 스마트폰, 전자책....,각종 전자 기기가 우리 일상을 점령하는 디지털 시대에 '이게 바로 책이야'라고 말하는 그림책.
길고 어려운 설명 대신, 개성있는 주인공들의 간결한 대화를 통해 책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키의 엉뚱한 
질문과 몽키의 짤막한 대답,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마우스, 세 주인공이 주고받는 위트 넘치는 대화 속에서 책이 가진 진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책을 펼치면 글자 위에 올라선 마우스, 노트북을 옆에 끼고 글자 사이를 걸으며 곁눈질로  마우스를 흘끗거리는 
동키, 책을 읽는 몽키가 독자를 맞이합니다. 몽키의 커다란 머리를 이용해 'BOOK'이란 글자를 완성한 레인 스미스는 그 재치를 책 속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단순하지만 개성 넘치는 선으로 표현한 각 캐릭터의 표정과 눈동자, 움직임 등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이야기 나누기 
1. 우리에게 주는 책의 의미는....
   간단하게 책을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이란 심심풀이다. 책이란 함께 찾은 보물이다. 책이란 다른 인생을 보면서 나를 찾는 것이다. 
   책이란 집중이다. 책이란 동행이다. 책이란 공기다.  역시 책에 대한 애정이 넘치십니다.
2.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대임에도 독서량의 감소와 컴퓨터 사용의 관련성...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성인들의 독서량은 감소하는 실태입니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어른들도 요즘 시대는 너무 바쁩니다. 책을 읽을 여유있는 시간을 가진다해도 각종 전자 매체들, 통신기들 사이에 
  서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 책이야'는 요즘 사회를 잘 반영한 그림책입니다.
3. 아날로그, 디지털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괴리감, 혹은 지혜로운 대처법은 뭐가 있을까...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을 알면서도 아날로그 세대들에겐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문화입니다. 조금은 느리고 더디고 여유로운
   아날로그 문화와 편리하고 빠른 디지털 문화를 잘 접목한다면 우리 생활이 더 풍부하지 않을 까요. 생활 속에서 
   지혜로운 대처법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도록 해요. 무작정 따라하는 따라쟁이는 되지 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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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로티  글/그림  토미 웅거러  
: 토미 웅거러는 1931년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전쟁을 겪은 그는 인간의 선과 악, 인류애 등의 주제를 독창적이고
신선한 방법으로 그려내는 작가이다. 1998년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달사람' '제랄다와 거인''꼬마 구름 파랑이''곰인형 오토'
'개와 고양이의 영웅' '라신아저씨와 괴물''세강도''동굴탐험'등이 있다.

그림 형제의 '빨간모자'를 가장 아름답게 뒤집은 현대판 옛이야기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토미 웅거러'
특유의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즐로티가 오토바이를 타고 숲속을 달리다가  난쟁이와 부딪히는 
사고가 나게 된다. 이때 난 커다란 소리 때문에 주변에 있던 거인까지 사고 현장에 모이게 된다.
이야기는 산 한가운데 있는 거인의 집에서, 버섯집이 모여 있는 난쟁이 마을로 다시 할머니의 집에서 
도시의 마을  그리고 화산까지 공간을 계속해서 옮겨가며 여러 가지 사건과 유머스런 상황들을 보여준다.
흰 여백의 적절한 사용과 살아있는 듯 생생한 드로잉선. 섬세한 상황 표현 등이 더해져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

*우리들 이야기 
 모두가 친구가 되는 멋진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화합, 어울림, 평화라는 말이 떠오른 작품입니다. 최근에 일본 대 지진과 원전 방사능 누출로 일본을 보는 우리들 시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고  원전이 있는 패러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요. 좋은 패러디작품은 상상력을 더 자극해주는
장점도 있지만 이야기 전달자의 한계를 만들어 준다는 점도 있네요. 살짝 흐린 날, 차도 한 잔, 이야기하기 좋은 날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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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로운 설문대 악당개미들이 모였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재미있을 것 같은 엄청남 예감...
악당개미들에게 가는 곳을 알려주지 않았다.
어차피 알려줘도 모를테니까.

 화북포구 옆 용천수 노천탕이다. 썰물때 빠져 나가지 못한 복어 한마리 발견. 잡겠다 난리다.

화북진성에 도착. 유래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이상한 놀잇감 발견, 여기에 열중이다. 역시 아이들에게 설명은 엄청난  스트레스 주는것임을 다시 확인 해본다.

 

성위에 올라 한바퀴 돌아보려 했는데 어떤 녀석들은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한다. 설문대 악당개미 맛을 못 본 간 큰 녀석들이다.

다시 바닷길로 돌아 나온다. 이런길에 익숙하지 않은지 모두들 힘들어 한다.

바다에 떠있는 튜브 발견. 겁도없이 올라 타려 한다. 덕분에 몇 녀석은 신발이 바닷물에 퐁당!

화북진성 옆 연대에 올라본다. 처음보는 것들이라 신기해 한다.

연대란? 설명이 필요없다. 행동으로 보여주자. 옆에있는 바싹 마른 대나무잎을 구해 불을 붙였다. 재미있어 하는 놈, 겁먹어 도망 가는 놈,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놈... 에고고~~ 이런 무식한 교육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화북진성에서 난리를 친 후 조천 신흥리 방사탑에 도착. 방사탑이고 뭐고 보말을 잡는다고 바다로 들어간다. 잠시후 비명소리... 불가사리 발견했다고 엄청 흥분한다. 바다에서 불가사리를 직접 보는것은 처음일 것이다.


아무도 말이 없다. 오직 보말 잡는데만 열중이다.


어릴적 동네녀석들과 보말 삶아 먹었던 방식 그대로 재현 해봤다.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통조림 깡통을 주워 잡은 보말을 넣은 후 불을 피웠다 완전 야생체험. 모두들 신기함에 정신줄을 놓는다.

보말을 삶아 부어 놓자 처음에는 어쩐지~ 하던 녀석들이 먹어 보겠다고 달려들기 시작한다. 모말을 까먹으려면 바늘이 있어야 하는데... 대나무를 쪼개 바늘 대용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녀석들이 한번 맛을 보고 이렇게 눌러앉아 있다.

가장 정신줄을 많이 놓는 연우! 새우를 잡겠다고 이렇게 업드려 한참을 개고생 한다. 보이는 모든게 신기한 모양이다. 

방사탑위에 올라 이렇게 똥폼들을 잡는다.

마지막으로 신흥리 맨끝 등대를 보고 갈려고 길을 나섰는데 어디서 이런 파이프를 구해와서 놀잇감을 만들어 낸다. 왼발! 왼발! 구령소리에 맞춰 엄청 열심히 달린다. 아이들의 현장 적응력과 놀이를 만들어 내는 능력들은 정말 탁월하다. 다만 어른들이 그 기회를 안주는 것이 문제다.


드디어 오늘 마무리.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아 서먹 해 할까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거친 놀이 속에서 금방 친해진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란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하루였다. 얘들아!! 노느라 고생 많았고 다음달에 또 보자. 그리고 글 올리는거 잊지 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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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책여우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공부할 책 목록을 정하고 못다한 이야기 나누느라 도서관이 시끌시끌...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네요.





3월22일에는 만화가 이철욱선생님을 초빙하여 만화워크샵을 열었답니다. 그림책과 만화, 학습만화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캐릭터와 간단한 만화 그리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워크샵이 너무 재미있어 4월 첫째주 토요일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워크샵을 열기로 했답니다. 

아침부터 일없이 바쁜날이다.
일요일 과수원 일때문에 유수암에 화물차 가지러 갔는데 차는 누가 끌고 가버리고... 헛탕!
허겁지겁 달려와 도서관 문을 열었다.
오전시간에는 사람이 그리울 만큼 한가하다.
전화기 착신시켜 점 심먹으러 가는 핑계로 앨범정리 할 사진 문화칼라에 맡기고 문방구에서 앨범을 구입하고 돌아 오니 두시반이 다 되어간다.

잠시 정신차려 할 일 하려고 폼을 잡아본다.
30분도 안지나 집 화장실 문 달러 왔다고 연락 온다.
도서관 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미안해서 착신해서 집으로...
 생각했던것 보다 문 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시간 정도 있다 급한 마음에 도서관으로 돌아와 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괜히 미안하여 아이들에게 장난을 걸어본다.
엄청 할 일은 많은 날인데 화륵(?)거리다 하루가 후딱 지나간 날이다.


> 뉴스 > 기획 > 책을 펴다 행복을 열다
 
기획
어린이들이 내 집 같은 도서관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데스크승인 2011.03.12   홍성배 | andhong@jejunews.com  


                                          ▲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임기수 관장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자, 아이들은 줄을 타고 올라갔지만 호랑이는 떨어져 죽었잖아.”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 남자 어른이 사투리를 섞어가며 큰 소리로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그 옆에 어떤 녀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책 읽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어떤 녀석은 팔에 매달려

이야기를 듣는 등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그리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제주시 연동 270-5번지.

연동 노인복지회관 2층에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아담한 작은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10년 넘게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있는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이다.

그리고 엄마들이 책을 읽어준다는 기자의 고정 관념을 깨버린 이는 2004년부터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임기수 관장이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1998년 개관한 이곳은 제주지역 첫 민간 어린이도서관이다.

 당시 허순영 관장(현재 전남 순천 기적의도서관장)이 중심이 된 ‘제주동화읽는어른모임’을 토대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한 도서관은 2년 만에 지상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여러 도움을 얻어 2007년에야 가능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 설문대라는 명칭에서 보듯 설문대할망의 설화와 연관이 깊다.

 할머니가 손자.손녀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은 여느 도서관과 달리 자유분방하다.

책 읽는 소리가 150㎡도 안되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가 하면 아이들의 소리로 이곳이 도서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무질서 해 보이는 속에 자기들 스스로의 질서를 찾아가고 있었다.

 13년 세월 동안 설문대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금도 ‘책과 문화가 함께 하는 도서관’을 목표로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리는데, 구제주에서도 이곳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두린 아이 속닥속닥’이라는 유아 그림책 교실이 열려 책도 보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목요일에는 ‘여근 아이 손 자파리’라는 학교 밖 글쓰기 교실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득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금.토요일에는 과학책 읽는 아이들의 모임인 ‘책 읽는 오후 6시’가 진행되고, 수요일에는 ‘역사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임’, 목요일에는 오후 6시에는 그냥 재미있게 책 읽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주말에는 수학귀신과 한바탕 신나게 노는 ‘주말 책 놀이터’가 열린다.

 이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학부모 독서모임인 ‘책 읽는 여우들’이 있다.

 동화 ‘책 먹는 여우’에서 이름을 따온 이들은 매주 화요일 도서관에 모여 독서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살찌우는 한편 어린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현장으로 뛰어든다.

 2005년부터 시작한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는 이웃과 책을 나누는 대표적인 행사이다.

 이들은 문화소외지역을 선정해 1년간 매주 금요일 오전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를 벌인다.

 지난해는 사업 첫해 다녀왔던 장전초 병설유치원을 찾아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강영미씨는 “애들이 얼마나 반겨주는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는 게 보람이고 행복이었다”고 전했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설문대의 책 축제도 유명하다.

 조천읍 신촌리에서 마을과 연계해 남생이못에서 책 축제를 열었는가 하면 2009년에는 인근의 삼무공원 기차 속에서 책과 함께 가을의 추억을 쌓기도 했다.

 독서교실도 특이하다.

 임 관장은 “여름의 경우 아이들은 1주일간 책만 읽고 교사들이 관찰일기를 작성하고, 겨울에는 1주일간 동영상 만들기, 인형극 등 새로운 해석을 통해 놀기만 한다”며 웃었다.

 ▲설문대의 저력과 꿈=설문대는 민간 도서관이기 때문에 뜻있는 이들의 도움과 노력을 자양분 삼아 어린이들이 오로지 책과 함께 행복을 꿈꾸는 공간으로 남을 수 있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이가 주인이어서 통제도 없다.

 도서관 운영과 유지를 지역사회 민간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책임진다.

 250여 명의 후원인들이 CMS 계좌이체를 통해 매달 3000원~1만씩 힘을 보태고 있고, ‘책 읽는 여우들’을 비롯해 자기 일처럼 밤 새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설문대를 받치고 있다.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도서관에 들렀다가 도서관이 편하고 좋아서 애용하게 되고 결국은 이른바 ‘팬’이 되는 것이다.

 82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설문대는 인심도 후하다.

 가족당 1주일에 6권을 빌려주고 1주일간 연기도 해주지만, 연체해도 찾아오면 그냥 또 빌려준다. 동네 구멍가게 같은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설문대 사람들은 비록 비좁은 도서관에 월 40만원의 임대료 등 빡빡하고 어려운 살림에도 긍지가 남다르다.

 이들은 아이디어만 나오며 곧바로 실행으로 옮긴다.

 또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다른 지역의 전시와 공연장을 찾아 발품을 파는데 열심이다.

 그러한 노력과 시도는 곧바로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곳의 프로그램은 도내에서 보다 밖에서 더 알려져 있다.

 장서 수로는 턱없이 뒤처지지만 열정과 프로그램은 누구 못지 않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임기수 관장은 “도서관은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곳을 떠나 재미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억지로 책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책을 좋아하게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대는 장차 어린이도서관을 넘어 청소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도서관을 꿈꾸고 있다.

 물론 돈도 안되는 민간도서관으로 난제가 겹겹이 앞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가꾸는 이들의 열정은 새로운 도전이 꿈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자신의 일처럼 밤을 밝히는 자원봉사자들과 돈도 안 되는 도서관에서 ‘왕언니’로 당당하게 남아있는 임 관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2월10일 고슴도치어린이집 용눈이반 친구들이 우리 도서관을 방문 했습니다.

책도 읽고 신나게 놀다가 돌아갈 즈음 고사리 손으로 봉투를 내밉니다.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돈을 모았는데 도서관 책을 구입하는데 써 달라고 합니다.

가슴속 어딘가에서 찡한 감동...

항상 우리 도서관을 사랑해주시는 고슴도치이사장님과 원장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외 6권을 우리 도서관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좋은 책들 고맙습니다^^

겨울독서교실을 1박으로 한 건 정말 처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선생님들도 설레고 참여한 우리 초등 저학년 친구들도 설레고.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함께 놀고 함께 이불을 덮고 함께 표현하는 시간들은 40명의 아이들과 8분의 선생님들을 하나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블랙 나이트를 이용한 공연준비<난 외계인이야>



2011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설 아이”프로그램

 

 

*학교밖 글쓰기교실 <여근아이 속닥속닥> 모집인원: 강좌당 7명

 

-1학년 화요일 오후3시30분-4시30분

-2학년 화요일 오후4시50분-5시50분

-3,4학년 목요일 오후3시30분-4시30분

 

책도 보고 놀기도 하고, 그냥 신나게 써보는 글쓰기

엥?! 그게 글이돼?

 

 

*유아그림책교실 <두린아이손자파리> 모집인원: 강좌당 6명

 

- 3,4세(24개월-48개월까지)반 “엄마와 함께하는 그림책놀이”

   수요일 오전 11시-12시

- 5,6세 수요일 3시30분-4시30분

- 7세 수요일 : 4시50분-5시50분

 

난 마녀위니가 좋아! 난 괴물!

그럼 난 똥--이 좋아!!!

 

 

*책읽는 아이들 모임(4,5,6학년)- 5개월과정(전반기)

 

- 팝송 부르는 아이들 모임(5,6학년) : 화요일 7시-8시

- 역사책 읽는 아이들 모임(4,5,6학년) : 목요일 7시-8시

- 논리적 글쓰기(5,6학년) : 금요일 8시-9시

 

저녁시간에 모여드는 우리는 설문대 악당 깜냥들!!

 

 

*주말 책놀이터 - 5개월과정(전반기)

 

<수학귀신이랑 놀자>(5,6학년)둘째주 토요일 : 오전10시30분-

<신기한 과학실험교실>(1,2,3학년) 넷째주 토요일 : 오전11시-12시

<청소년 독서 동아리>(5,6학년)둘째,넷째주 토요일 : 오후

<악당개미 탐험대>(4,5,6학년)넷째주 토요일 : 오전10시30분-오후3시

 

노는 게 즐거운 녀석들은 다 모여라!

하지만 약속! 잘 놀아야 한다는 것.

 

*엄마들을 위한 상담 클리닉 “우리들의 이야기 "

(4개월 과정)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12시30분




*학부모 독서모임 [책 읽는 여우들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

 

책 읽다 웃고 떠들고......

이렇게 읽는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행복한 책 나들이 [농촌초등병설유치원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매주 금요일 오전10시 : 이날은 오후1시에 도서관문을 엽니다.

 

어느새 6년째 농촌아이들을 만나요. 유치원 갈때는 들고간 책 때문에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은 더 무거워요.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 채워서 오기 때문이죠^*^

   

* 찾아가는 도서관 “시민사서 양성과정”

매주 목요일 오전

 

 

* 여름독서교실 (꽃들에게 희망을)

- 8월둘째주

 

 

*겨울독서교실(책 친구들과 몸놀이해요)

 

․위 강좌들과 시간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설문대아이 프로그램 참가자 접수 기간은 2월14일부터 28일까지 받습니다.

․선착순 접수를 우선으로 하며 전화접수도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강좌에 따라 유료와 무료가 있습니다.

 

(문의: 749-0070)

      

                   2011년 설문대어린이도서관 겨울독서교실

 

                                        <책 친구들과 몸놀이 해요>

                                 “ 꺼멍 빛, 꺼멍 그림, 꺼멍 이야기”

 

책을 읽는 어린이는 얌전하다? 정적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요? 설문대 독서교실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습니다. 몸으로, 소리로, 빛으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함께 책을 읽자고 총출동 합니다. 책으로 읽고 온몸으로 표현해보고, 소리로 외쳐보고, 그림자극으로 생생하게 공연해 보는 독서교실입니다.
 
엄마의 강요도, 학교의 숙제도 아닌 스스로 재미있어 읽는 책.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읽는 독서교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독서교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장소: 절물자연휴양림

 

□ 기간: 2월21일(월) - 22일(화)

 

□ 세부일정

<첫째날>

오후1시 절물자연 휴양림 집합

13:30 인원확인 및 모둠구성

14:30 빙세기 만나기

15:00 친구들 모두모여라

17:00 솔짝 솔짝 책읽기

18:00 맛있는 식사시간

20:00 왕왕작작 이야기나누기

20:30 간식시간이다!!

21:30 재게재게 만들기

22:30 심벡허멍 보여주기

23:30 꿈나라로~

  <둘째날>

08:00 일어나! 일어나!

09:00 아침식사와 숲길걷기

10:00 도시려보기

12:00 서로 칭찬하며 간식먹기

13:00 다음에 또 만나요...

  □ 선정도서

<나는 외계인이야> < 빨간귀 토끼> <작은 씨> <쉿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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